◆제목: 피카소와 모던아트전
◆관람일시: 2011년 1월 20일 목요일
◆관람장소: (구)국립 현대미술관-덕수궁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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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보다 더 추웠다는 대한에
(구)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 미술관- 에서 피카소와 모던아트 전을 관람했어요.
이번 피카소와 모던 아트전은
전시 제목처럼 이번 전시가 피카소가 주가 된 전시일 것 같지만 실제 피카소 작품은 몇 점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피카소’가 제목에 쓰인 것은 20세기 미술사에 오랫동안 영향을 끼친 그의 공(功)과 유명도 때문일겁니다.
일단,
피카소가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테니까....
어쨋거나... 오스트리아 빈의 ‘알베르티나 미술관’ 의 소장품 중, 회화, 드로잉, 조각 등 총 39명 작가의 121점이 전시되고 있는데,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백만점이 넘는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그래픽 아트 컬랙션으로 명성이 높다고 하네요.
사실
그동안에는 전시회장을 둘러 본다고 해도.
건성 건성~.^^
그러나 이번에는 마음먹고 공부좀 해 보리라...생각을 하고 갔지요.
11시 도슨트 해설을 들어보고 싶어서 10시 조금 넘어 도착을 해서는 먼저 3,000원을 내고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전시물을 이해 하려면 이 오디오가이드는 필수가 아닌가..싶어요.^^
해서, 오디오 가이드로 공부를 하다가 11시가 되어 도슨트 설명을 들어보려는데,
와... 모여든 인파가 장난 아니네요.ㅎㅎ
방학이라 아이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까지....
역시... 도슨트 설명따라 간략하지만 한 바퀴 돌고나니, 훨씬 이해가 쉽습니다.
일단,
현대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시대의 상황을 먼저 이해하는 게 순서겠지요?
무엇보다 이 번 전시회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기억해야 할 점은
사진기가 발명된 이후에 작가들이란 점이랍니다.
그 이전에는 대상을 얼마나 사실 적으로 잘 그리느냐..가 관건이었지요.
그러나 사진기가 발명이 되고 보니, 아무리 잘 그린다고 해도 사진기의 정확도에는 뒤떨어지더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마음을 바꿨습니다. 대상을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게 아니라,
대상을 보고 난 뒤, 내 마음의 느낌, 감정등을 어떻게 표현하는가...하는 것으로 바뀐거지요.
무엇을 그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리느냐...로 바뀐 겁니다.
이번 전시는 모두 4파트로 구분이 되어 전시가 되고 있습니다.
첫째, 내면을 향한 열정-에서는 마티스와 샤갈등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장에서는 대상을 색상을 통해 표현한 사람들의 그림이 주를 이루고 있지요.
샤갈을 대변하는 말이 바로 색체의 마술사 라는 점.
그러므로 이 장에서 샤갈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샤갈이 특별한 것은
굉장히 오래 살면서 수 많은 사조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고 내식으로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는점 이랍니다.
그리고 샤갈의 큰 특징이라면 '주제'에 있는데,
대부분 풍경이나, 인물, 정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샤갈은 과감하게 그런
틀에서 탈피하여, 내면에 자유로움을 그대로 그림으로 나타냈다는 점이지요.
둘째와 셋째 장의 포인트는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냈느냐..입니다.
둘째 장의 테마는 시대의 불안 인데, 1905년 독일에서 4명의 공대생들이
모여 결성이 된 다리파 작품과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와 현재 에서 미래에 이르는 다리가 된다..해서 다리파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독일의 표현주의 작품이라는 것이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을 머뭇거림없이 그대로 표현했다는 것,
그래서, 형태에 얽매이지 않고 자우롭게 본능에 충실한 그림을 그렸던 거지요.
다리파에서는 드로잉 작품이 회화 이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15분의 한정된 시간안에서도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이 장에서는 드로잉이 작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15분이면 충분하다는 ...그안에 미쳐 붓질을 다 마치지 못한다고 할 지라도
그 자체가 작품으로 완성된것으로 간주한다는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미완의 작품으로 여겨질 지라도 이들에게있어서는 완성인거에요.
인위적이고 이성적인 붓칠, 덧칠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세번째 전시장의 테마는 내면을 향한 열정 입니다.
이 곳 역시 관람 포인트는 감정의 표현이에요.
칸딘스키, 마르크, 야블렌스키 등의 독일 청기사파와
로베르 들로네, 페르낭 레제등으로 분류되는 프랑스의 오르피즘,
포포바와 파이닝거 등의 러시아 아방가르드 등 회화 20점과 드로잉 7점을 만날 수 있는데.
이들 역시 생각의 내면을 드러내는것을 좋아했답니다.
청기사파들은 인간이 너무 오염되어 있다고 생각을 해서 자연그대로 살아가는 동물들의 순수를 그리고 싶어 했다고 하네요.
프랑스 오르피즘 에서는 형태로 대변되는 큐비즘과 색상으로 대변되는 야수파의느낌을 함께 받을 수 있어요.
재미있는 점은
들로네의 작품 중 (삼미신)을 주제로 한-미의 세여신'파리시'를 위한 습작 1912- 이라는 작품은 특별히 간접조명을
설치하고 있는데, 이는 재료가 종이라서 그렇답니다.
우리는 작품이 빛에 얼마나 민감한지.. 작품을 오래 보존하기위한 배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종이와 유화는 조도를 다르게 하는 거지요.
이 작품은 밑그림으로 습작이라 할 수 있는데, 이 그림을 완성하기까지는 2년이 걸렸지만
정작 퐁피두센터에 이 벽화를 완성하는데는 단지 몇 주가 걸렸다네요.
작가는 그 후 밑그림을 찢어 버렸는데, 나중에 유족들이 찿아서 조각 조각 끼워맞춰 놓은 것이랍니다.^^
실제 자세히 보면 찢어진 그림을 붙여놓은 걸 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넷째 장의 주제는 고뇌와 열정 입니다.
이곳에서의 관람 포인트는 '형태를 내마음대로'에요.
드디어 우리는 여기에서 비로소 '나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법을 알기위해 평생을 바쳤다'는
피카소와 만나게 됩니다.^^
5분정도..피카소를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이 영상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어요.
피카소의 어머니 말씀인데요.
'만약 네가 군인이 되고 싶다면 장군이 될 것이고,
성직자가 되고 싶다면 교황이 될 것이다..라는 말씀이셨어요.
그런데 피카소는 화가가 되었고 20세기 가장 위대한 화가로 남게 된 것이지요.^^
큐비즘(입체파)의 원조격인 피카소의 그림을 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도슨트께서 이렇게 비유하시네요.
-병이있다. 병이 깨졌다. 그런데 깨진병을 원래대로 맞추려 하지 않고 내마음대로 뒤죽박죽...
붙이는 사람 마음대로 재구성하는 것-
아이들에게 특히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아니었나..싶어요.
다른 때 보다 열심을 부리느라 도슨트 설명 외에
다시 오디오 가이드 설명을 듣고 하다보니 미술관에서 4시간이나 있었더라구요.
더 둘러보고 싶어도 배가 고프고 기운이 빠져 더 둘러 볼 수가 없었어요.^^
미술관에 가시는 분들
오디오 가이드 빌리는게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꼭 빌려서 함께 들으면서 관람하시면 더 쉽게 그림을 이해할 수 있으실 거에요.
문충 덕분에 행복한 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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