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학로 코미디 페스티벌 이 열리고 있는데,
그 초청작으로 '휘가로의 결혼'이 아르코 예술극장 대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청정원에서의 문화이벤트 당첨^^으로 '휘가로의 결혼'을 보게되었다.
이 작품은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는 극단 실험극장이 야심차게 내어 놓은 대작인데
출연자가 40명이 넘는데다가 그 시대 의상과 소품 무대구현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공연이라한다.
<휘가로의 결혼>은 프랑스 혁명 이전에 쓰여진 희극의 정수이며 극치이다.라는 설명이 말해 주듯
15분 정도 중간 쉬는 시간을 합해서 두시간 반 정도의 공연은 충분히 재미있었다.
18세기 프랑스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욕심을 채우려는 귀족계급 그 대표격인 백작역에는 중견 연기자 서인석씨와 김태훈씨가 더블게스팅되었고
제 3계급의 대표 격인 휘가로 역에는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이영범씨가 맡아서 열연을 해 주셨다.
그리고,
휘가로의 피앙세인 스잔나 역활에는 대학로에서 연기파 여배우로 유명하다는 이지하씨가
그리고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백작 부인역에는 이항나씨가 맡아 연기를 해 주셨는데,
어찌나 다들 연기파 배우들이신지 웃고 즐기며 가는 시간이아쉬울 정도였다.
대학로에 있는 소규모 극장과 달리
이곳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무대가 제법 크고 시설 또한 괜찮았다.
30분 정도 전에 도착을 했던 터라 좌석표 또한 무대 정면쪽으로 받을 수 있어서
무대전면을 고루 둘러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고,
무대 양 쪽에 위치를 한다고 해도 좌석에서 무대를 관람하기에는 충분히 시야확보가 가능한 시설로
오랫만에 대극장에서 정통 연극을 보는 맛이 쏠쏠했다.
게다가
브라운관에서 한동안 보이지 않아 그동안 잊고 지내던 이영범씨가
주인공 휘가로역을 맡아 열연을 해 주셨는데,
어찌나 연기를 감칠맛나게 잘 하시던지.^^
오페라로 이미 유명한 휘가로의 결혼
그 세세한 내용을 전혀 모르고 가서 볼 지라도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고스란히
따라 갈 수 있는 전개라 선입견 없이 그냥 가서 본다고 해도 좋을 그런 연극이었다.
개인적으로
중간 중간 막이 내릴 때 관객들의 호응도가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극이 거의 끝날 무렵에는 간간히 박수를 쳐가며 함께 호응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그나마 아쉬운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관객분들은 너무나 젊잖으시다 못해 무반응이다 느껴질 때가 있어서 소심한 마음에
혼자 소리 죽여 박수치느라 혼이 났다는...ㅡ.ㅡ;;
토요일에는 3시 공연과 7시 공연이 있는데,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서인석씨는 7시 공연에 나오시려는지.
백작역으로 어떤 연기를 펼쳐 보이실런지...궁금하다.
오랫만에 정통 연극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으신 분들
금요일 부터 시작해서 12월 26일 까지 공연을 한다고 하니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 번 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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