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코르다 사진전
◆관람일시: 2010년 12월 12일
◆관람장소: 코엑스 1층 특별 전시장
체게바라의 사진에 반해서..
이름도 생소한 코르다라는 작가의 사진전에 다녀왔다.^^
사진전에 관한 일반적인 감상문은 여기 저기에서 많이 찿아 볼 수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작가 코르다에 대해 느낀점을 써 보고 싶다.
우연히 찍은 사진 한 장.
그 사진 한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복제 된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워 지는게 아니라 정말 우연한 사건이나
우연한 선택으로 모든 것이 달라지고 결정되어 진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우연히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영원히 알리게 된,
작은 섬나라 쿠바의
사진 작가 코르다
그가 이렇게 유명한 사진작가가 될 수 있었던 계기 역시 우연한 선물 때문이었단다.
상업학교를 졸업한 코르다는 비누 세제등을 팔러 다니는 외판원 으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그에게 취직 선물로 35mm 카메라를 선물해 주셨다.
외판원을 하면서 이리 저리 돌아다는 중 항상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던 코르다.
어느덧 그는 자기만에 스투디오까지 가지고 광고 사진을 찍는 작가가 되었는데,
부와 빈곤이 공존하던 그 때, 그 역시 세상이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때 마침 피델 카스트로가 나타났고
상업 주의 사진을 찍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혁명에 관심을 가지고 사진을 찍게 된다.
상업사진을 찍기위해 갔던 마음에서 우연히 마주친 소녀.
이 소녀는 코르다를 보고 겁에 질리고 놀라,
가지고 놀던 이 나무토막에게 놀라지말라고 다독거린다.
실제 인형이라곤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가난한 소녀를 보면서 그는 상업사진 작가가 아닌
혁명에 관한 사진을 찍어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이후 10여년을 피델 카스트로와 동행취재를 하며 그의 사진을 찍게 된 것이다.
그는 피델 카스트로와의 관계가 결코 주종관계가 아니었다고 했다.
10여년을 동행 취재 다니면서
한 번도 그에게서 월급을 받거나 고용된적이 없고 그의 공식 사진 작가에 임명된 적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피델과 함께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어
외관상 보여지는 그의 모습 뿐 아니라 그의 인간성까지 사진에 담아 내는데 성공을 한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체게바라를 강력하게 각인 시켜 주었던 작품
1960년 3월 아바나에서 열린 라쿠브르호 폭발 희생자 추도식에서 그 유명한 에르네스토 체게바라의
사진을 우연히 찍게되었고 이 한장의 사진으로 그는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만큼이나
사진 역사상 가장 복제가 많이 되는 작품을 찍은 작가가 되어 후세게 길이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코르다는 카스트로와는 허물없는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그렇게 유명하게 만들었던 사진의 주인공이었던
체게바라와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관계 그 이상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된 데는 에피소드가 있었단다.
어느날,
사탕수수 농장에서 수확 하고 있는 체게바라를 찍어오라는 명을 받고 사탕수수 농장에 찿아가 그를 만났는데,
이미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던 체게바라는 코르다에게 물었단다.
고향이 어디냐고,
도시인지, 시골인지...
아바나가 고향이라고 대답을 하는 코르다에게 체게바라는 사탕수수 수확은 해 봤는지 묻더니만,
경험이 없다는 대답을 듣고 측근들에게 이렇게 일렀단다.
코르다가 사탕 수수 수확을 해 볼 수 있게 도구를 구해달라고...
그리고, 일주일 동안 사탕수수 밭에서 수확일을 해 본 다음 만나보자고 했고,
코르다는 꼼작없이 일주일동안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을 하고 나서야 그를 만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일화를 통해서도 체게바라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간접적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전시장 말미에는 그가 찍었던 수중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가 수중 사진을 찍게 된 것 역시 우연이었단다.
그가 말한 이유란 정말 단순하기 짝이 없었는데,
피델 코스텔로가 누구에선가 수중 사진기를 선물 받았기 대문이란다.^^
아뭏든,
이번 전시는 체게바라 사진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관람을 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을 나올 때는
누군지 전혀 알지 못했던 사진 작가 코르다에대해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전시였다.
상업 사진에서 혁명사진 그리고 수중 사진까지.
그의 사진을 둘러 보다 보면
인물뿐 아니라 손과 발 등. 자칫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사소한 몸짓까지도 순간 포착으로
잡아내어 보는 이들에게 그들의 진 면목까지 전달해 감동을 안겨 주는데,
그의 작품에 대한 철학을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전시장 한 켠에 그의 인텨뷰 필름이 상영이 되고있었다.
작은 섬나라 쿠바에서 태어나,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복제품을 가진 사진을 찍었던 운 좋은 사나이 코르다.
그는 인텨뷰 말미에 이렇게 얘기 했다.
"나는 멋진 궁전, 요트, 돈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작업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사진을 배우는 학생들은 나에게 어떤 카메라가 좋은지, 현상 방법, 필름등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 합니다.
이렇게 사진 작가가 되고 싶나요?
카메라, 현상,필름 이런것들은 두달이면 배우지만,
이런 것들이 사진작가를 만들어 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는 생땍쥐베리의 어린왕자에 나온 귀절을 인용해서
이렇게 애기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법이지요.
우리는 가슴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진작가 입니다." 라고...
전시장을 둘러 나오면서
체게바라의 사진 보다는 그 작가 코르다의 매력에 푹~ 빠져
절로 미소짓고 있는 나를 깨달았다.
전시는 3월 1일가지 계속된단다.
시간나면 꼭 한 번 둘러보기를 강력히 추천하고,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제 2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부스에 들러 그의 진솔한 인텨뷰 필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말고 꼭 보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다.
.......................................................................................
일요일 미사를 마치고 전철을 타고 삼성행.
막내 동생과 함께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코르다 사진전에 다녀왔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수확이 컸다고나 할까?^^
전시회를 보고 그 앞쪽에서 열리고 있던 귀농귀촌 안내관련 박람회도 둘러보고
막걸리 한 병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에 이어 오 늘까지 외출이라 은근히 피곤^^
그래도 보람있었다.
저녁에는
지난 번 셋째네가 사다 준 인터넷 공유기를 앞집 아저씨게 부탁해서 설치를 했다.
이제 작은 아들과 인터넷 하겠다고 다툴 일 없네.ㅎㅎ
고마운 마음에 부추전을 부쳐서
막걸리 한병과 함께 가져다 줬다.
겨울 저녁 앞집 부부 막걸리 한 잔 하면서 행복한 시간 가졌으리라.^^
앞집에 이렇게 컴 퓨터 전문가가 있으니
이래 저래 참 좋다.
'멕시코에서 > 영화, 연극 ,공연등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일안에 아내를 구해야만 한다 - 쓰리 데이즈- (0) | 2010.12.15 |
---|---|
유쾌한 연극 -휘가로의 결혼- (0) | 2010.12.13 |
극단 차이무 -엄마열전 (0) | 2010.11.07 |
대지진 (0) | 2010.11.03 |
심야의 FM (0) | 2010.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