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제목: 엄마열전
◆공연일시: 2010.11.05
◆공연장소: 아트원씨어터
◆공연장르: 연극
◆출연배우:박지아,신혜경,박민영,이재혜,추현옥,오용
지난 번 썽난마고자 이후, 극단 차이무의 공연이라면 무조건 보리라...생각했었는데,
운좋게도 다시 후속작 엄마열전을 보게되었다.
김장철 앞두고, 시기적절하게 올려진 연극 '엄마열전'^^
앞집여자, 뒷집여자 할 것 없이,
여자들의 삶이란 모두가 빛깔만 다를뿐 같은 모양이로구나...
마치,
내이야기인양 무릎팍까지 쳐 가며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며느리들끼리 모여 김장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쏟아내는데,
그 이야기 틈바구니 속으로 손녀딸이 끼어든다.
그러다보니
딸이었다가, 며느리이자 엄마였다가, 그리고 또 누군가의 시어머니가 되어가는
여자의 일생을 자연스레 보여주는 셈이 되고 말았는데....
어렸을 때,
할머니를 대하는 엄마를 보며, 가끔은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러나,
모든것이 용서가 되던 손녀딸의 위치에서
시어머니 눈으로 보자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 며느리가 되고보니
그 때,
할머니의 며느리였던 엄마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더랬다.
시어머니를 보내놓고,
손녀딸 앞에서는 되도록이면 좋은 이야기만 하고자 노력해보지만
결국,
너도나도 힘들었던 시집살이에 대한 푸념을 늘어 놓게된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듯,
이런 저런 사연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 없을터인즉,
연극은
이렇게 김장을 버무리고 마무리 하는 과정속에 각자의 상처를 들어내고
서로 보듬어 안으면서,
김장의 완성과 함께 치유의 단계에 이르르게 된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이 극을 지은이가 외국인이라는 것.^^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아줌마들의 수다 한판이 어찌나 걸판지던지..ㅎㅎ
변화무쌍한
멀티맨의 감초역활로 연극을 보는내내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한가지...
맛갈스런 김장 김치에 맥주, 그리고 돼지고기 보쌈까지...ㅠㅠ
퇴근후,
저녁도 먹지 못하고 달려갔던 터라
모락 모락 김이나는 보쌈에 막 버무린 김치, 그리고 맥주까지.
고문이 따로 없었다...^^
결국,
연극이 끝나자 마자 맥주한 잔.ㅎㅎ
늦은 시간이라 차마 보쌈은 먹지 못했지만,
맛있는 칼국수 집을 발견하는 행운도 있었다.
모녀지간에 보러가면 딱 좋을 여자들의 이야기
바로
'엄마 열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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