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1
집에만 있겠다는 아들을 꼬셔서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나왔다.
멕시코 음식은 그래도 자주 먹는 편이니 시내에 나와서 만만한게 중국 뷔페집.
일인당 73페소에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어서 야채를 싫어하는 아들과 함께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입맛에 맞는 거 골라먹고 과일까지...
다들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니 집까지도 걸어가기로 했다.
오고 가고 모두 걷자고 하니 아들은 맘에 들지 않지만 하는 수 없이 따르고...ㅎㅎ
사실, 집에서 걸어도 30분이면 되는데,
전철 타고 두어 정거장 가는 일이 오히려 더 번거롭고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은 왠만하면 걷는 쪽을 택하고 있다.
운동도 되고 주변 볼거리들도 기웃거리고...
더불어 동네 파악도 확실하게 되고....일거 다득이라.^^
이렇게 분장을 하고 사람들이 사진 찍기를 원하면
돈을 받는 사람들.
그냥 사진 찍는 것도 뭐라 할 까봐 멀리서 얼른 찍었다.ㅎㅎ
이곳 사람들의 옷차임은 뭐랄까.... 그야말로 제멋대로.
우리는 반팔도 충분하지만 이들에게는 추운 날씨일 수도 있어서 이렇게 점퍼에 털 옷까지 입는 사람도 있다.
어제 우리나라가 올림픽 축구 동매달 전에서 일본에게 이겼는데,
오늘은 브라질 축구를 멕시코가 이겨서 이번 올림픽 축구 금매달을 멕시코가 가져가게 되었다.
우승을 축하하는 사람들...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하면 국소적이라
그래도 여기 저기 축하하는 사람들로 조금은 시끌 시끌했다.
이곳에서 축구 중계를 보다보니 가장 재미난 것 중 하나는
골이 들어갔을 때 아나운서의 반응....
고~~~~~~~~~~~~~~~~~~~~~~~~~~~~~~~~~~~올~~~~~~~~~~~~~~ 이라고 외치는 아나운서의 함성은
숨이 끊어지지 않았을까? 의심스러울 즈음에 끝이 난다.ㅎㅎㅎ
누가 더 오랫동안 고~~~올을 외치는가에 따라 아나운서의 능력이 좌우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따라서 숨을 멈추고 고~~올 을 해 보기도 했다. 아이구...숨 끊어질라.ㅋㅋ
4년전 베이징 올림픽때에는 호주에 있었는데,
앞으로 4년 뒤에는 또 어디에서 살고 있을런지...... 10년 전 신청해 두었던 미국 영주권 쿼터가 이제 거의 풀릴 시기가 다 되었다니
아마 미국에서 다음 올림픽을 즐기고 있지는 않을까?
정말 세월은 유수 같다더니
이곳에 온지도 벌써 2달이 다 되간다.
그동안 스페인어 공부는 시도조차도 해보지 않고.....ㅡ.ㅡ;;
남편이 대신 열심히 하고 있으니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얼른 정신차리고
시작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