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30일
벌써 6월의 마지막 날이다.
한 해의 반을 지나면서 되돌아보면 딱히 뭔가 해 놓은 일이 없다.
남은 반 년은 또 어떤 모습일까.
큰 애가 이번 주에는 아르바이트 잡혀 있는게 없다고 하니
어디 공연이라도 보러갈 데가 없을까....알아 보기로 했다.
마침,
신세계 백화점 문화홀에서 non verbal 퍼포먼스- 카르마-를 한단다.
퐌타지 퍼포먼스라해서 무척 보고 싶었던 극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문충에서는 기회가 없었고
궁여지책으로 양도 받음에 글을 올렸는데,
고맙게도 양도해 주시겠다는 분이 나타나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큰 아들과 함께 외출.
방학이라 귀국은 했지만, 이곳에 친구가 없다보니
아르바이트가 있어 나가게 되지 않는 한 엄마랑 노는 수 밖에 없으니...ㅎㅎ
신세계 문화홀은 벌써 이번이 몇 번째인지...
어쨋건,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으니 가벼운 마음에 다녀올 수 있었다.
대사 없이 몸 동작만으로 극을 이끌어 가게 될 거라는 언질과,
함께 퍼포먼스가 시작되었다.
원래는 100분짜리 공연이지만 여러 사정을 고려해서 60분으로 압축해서 보여주신다고.....
공연은 무척 멋있었다.
음악도 공연과 잘 어우러졌고,
특히, non verbal 이라 언어는 없고 몸으로만 표현해 내는 극이란 점이
퍼포먼스를 오롯이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현대식 무용, 고전무용, 무예 등등...
모든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었는데,
특히 신기했던 건
무대 양쪽에 흰 여백으로 비워져있던 가리개 두폭에
사군자가 채워져 나갔던 퍼포먼스 였다.
메인 퍼포먼스에 집중하다 보면 자칫 외면당할까봐
극 중간 중간에 연기자 들이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불러 모아주기도 하는 센스~~^^
악마가 카리스를 죽이고 권력의 상징인 과일을 빼앗아 좋아하는 모습.
대강의줄거리는
태양을 의미하는 신 카리스는 달을 상징하는 신 아수라와 사랑하는 사이.
그러나 어둠을 지배하는 악마는 아수라를 사랑하고, 또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하여
카리스를 살해하고 아수라에게 사랑을 구하게 되는데.....
무사 한 명이 갑자기 이렇게 눈을 가리고 배 위에 놓여있는 사과를 반쪽 내려 하는데,
관객들은 놀라서 숨을 멈추고....
전체적인 내용이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면서 보여주는 각각의 퍼포먼스에 치중한
까닭에 관객들은 아름다운 색의 조화와 춤사위, 농악에서 볼 수있는 상모돌리기,
쌍절곤, 검무, 부채춤등등....
간단하게 축약해서 올려진 극이라 하지만, 충분히 눈이 호사를 누렸던 시간이었다.
양쪽면으로 처음에는 빈 여백으로 남아 있던 가리개에 이렇게 4군자가 그려지더라.
극이 끝날 무렵 그림도 완성되는데, 나중에 보니 아주 젊은 화가가 나와서 인사를
하는데, 의외로 젊은 화가라 깜짝 놀랬다.
아낌없는 박수~~.
즐거운 한 여름날 외출이었다.
친절하게 양도해주신 루릴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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