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내이름은 칸
◆관람일시: 2011년 3월 21일
◆관람장소: 상암 cgv
◆출연배우: 샤룩 칸, 까졸외
내 이름은 칸 이라는 남자가
대통령을 만나야 한단다.
포스터에 보니 아이큐 168의 자폐증을 가진 사람이라는데, 그는 왜 대통령을 만나야 했던 것일까?
어렸을 때부터 뭔가 남달라서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야했던 칸,
그 누구도 그가 에스퍼거 증후군(자폐증) 을 앓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엄마는 그런 그를 위해 특별히 선생님을 모셔서 교육을 받게하고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봐야하는건지를 가르쳐 주시는데,
영화 전반에 걸쳐 칸의 인생에서 엄마의 가르침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엄마로써 다시금 나를 되돌아보게 해 주었다.
'이 세상 사람은 두 종류가 있는데, 좋은 행동하는 좋은 사람과 나쁜 행동하는 나쁜사람,
행동의 차이가 있을 뿐이란다.'
세월은 흐르고...
모든 것을 형을 위주로 형 만을 돌보는 엄마를 떠나 미국으로 간 동생.
그러나,
엄마가 돌아가시고, 칸은 동생이 있는 미국으로 떠난다.
동생처럼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엄마의 유언을 가슴에 새기며...
미국의 동생을 만나 그제서야 그는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자폐증을 가진이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상대방과의 눈마주치기 힘들어하고, 특정한 소리, 냄새, 색상에 민감하며
한가지에 집중하면 그것만 생각하고, 한 번 본 것도 순간 기억해내고,
약속은 지켜야만 한다는 고지식함 속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건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칸.
기회의 땅 미국에서 칸은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동생이 일하는 화장품회사의 판매사원으로 일을 하면서
우연히 만나게된 이혼녀 만디라와 사랑에 빠지게 된 칸은 종교적 대립을 넘어
만디라와 결혼을 하게 된다.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았던 그 들.
그런데...2001년 9월 11일.
전세계인을 경악케 했던 사건이 일어나게되고
그 사건으로 인해 칸 가족의 일상의 행복은 산산히 부서지게 되는데.....
그동안의 역사가 기원전 과 기원 후, 둘로 나뉘어 졌었다면
이제부터는 9.11 일 이후 라는 ...셋으로 나뉘어 지게 되었다는 말 처럼.
9.11 사태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고, 그 죽음은 전 인류의 죽음과도 같은 거라지만
왜?
평범한 우리까지 그 영향을 받게 되는 걸까.
그런 상황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칸.
'가족은 혈연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거다' 라며,
한 가족처럼 잘 지내던 이웃 친구,
그러나 취재나갔던 샘의 친구네 아빠가 죽음으로 돌아온 뒤,
친구의 변심은 마침내 만디라에게 생명과 같은 아들 샘의 생명을 앗아가기에 이르게 된다.
목숨보다 소중했던 아들을 졸지에 잃어버리게 된 만디라는 그 모든 원인이 무슬림인 칸에게 있다고 보고,
칸에게 떠나라고 한다. '당신과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힌두교인 우리 아들이 이렇게 죽지 않았을 텐데..
당신 때문에 우리 아들이 죽었다'고.....
도대체 그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칸.
그럼 나는 언제 돌아올까? 하고 묻는데,
만디라는 이렇게 대답한다.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내이름은 칸이고,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라는 말을 전한 뒤,
그 때 돌아오라고.
그 한 마디에 칸은
오직, 사랑하는 여인에게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염원을 안고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과연 그는 미국 대통령을 만나
자신이 태러리스트가 아님을 알리고 다시 만디라와 행복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걸 보더라도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되는게 일반적이다.
나 역시
이 머나먼 여정길에 함께하는 내내,
여자로서 아이들의 엄마로써 엄마의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사랑의 깊이가 얼마나 헤아리기 어려운 것인지...
생각하며 연신 눈물을 흘렸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에게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주었던 칸의 엄마.
22살에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된 뒤, 아들과 함께 씩씩하게 살아왔던 만디라.
아들의 죽음 뒤, 그 아들을 죽게한 범인을 찿아 경찰조차 포기했던 사건을 끝까지 파 헤쳐 범인을 찿아 냈던 만디라는
샘을 죽음에 이르게 한데 일조를 했던 친구네 아들이 '아줌마는 저를 용서한다지만 우리 엄마는 결코 나를 용서하지
않을 거에요'라고 하자, '아니다. 너희 엄마는 너를 용서하실 거야. 왜냐하면, 너의 엄마니까'라고 한다.
그 말은 듣고 동감하지 않을 엄마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던 세 명의 여인이 있다.
첫 번째 여인: 바느질을 하며 두 아들을 키우던 칸의 엄마,
자폐아지만 나름대로의 장점을 찿아 내고 그 장점을 살려주려고 동분서주했던 엄마는 칸에게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눈과 함께 행복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세상에는 힌두교니 무슬림이니하며 서로 싸우고 죽이고 하지만,
누가 옳고 그르냐를 가를 수는 없다. 단지 세상 사람들은 좋은 행동을 하는 좋은 사람과 나쁜 행동을 하는
나쁜 사람, 즉 행동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말은 칸의 인생에 사람을 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어 그의 인생 철학의 기본이 된다.
두번째 여인은 칸의 제수,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그의 제수씨는 칸이 에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가 미국에 적응해 살아갈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게된다.
나중에는 오히려 칸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찿게 되기도하고...
세번째 여인은 바로 '만디라'
22에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들 셈을 키우며 살고 있던 미용사 '만디라'
그녀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칸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안아 주며 행복한 일상을 선물해 준다.
아들을 잃고 사랑을 버리겠노라 선언을 하지만
다시 칸에게 돌아오는 만디라.
이 영화는
인도 영화라고는 하지만
배우와 음악, 감독이 인도인이고 인도음악일 뿐.
배경은 미국이라 발리우드 영화라기 보다는 할리우드 영화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는 어떤 것인지.
인종차별문제와
엄마, 사랑, 자아 찿기 등...
요즘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고 다민족사회가 더이상 화제거리가 아닌 시점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영화였다.
음악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정말 실감나서 ,
2시간이 넘는 긴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영화가 끝이나고도 쉬..자리를 뜰 수 없었던 영화.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이라면
손수건보다는 휴대용 티슈가 더 필요했던 영화.
'내 이름은 칸입니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에요.'
강추~!!^^
'멕시코에서 > 영화, 연극 ,공연등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쉐라톤 워커힐-꽃의 전설- (0) | 2011.04.07 |
---|---|
장석조네 사람들 (0) | 2011.03.25 |
사물놀이 한울림, 김덕수의 전통연희 '판' (0) | 2011.03.18 |
김덕수의 전통 연희상설공연 -판- (0) | 2011.03.18 |
시베리아에서 인도까지..-웨이 백 (0) | 2011.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