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영화, 연극 ,공연등 문화생활

사물놀이 한울림, 김덕수의 전통연희 '판'

justina60 2011. 3. 18. 22:37
지난 해 한 번 본 적이 있었던 공연
"김덕수의 전통 연희 "판"
 
그 때, 너무나 감동적이고 멋진 공연이었던 지라
언젠가 아들과 함께 꼭  다시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전통 연희 "판"

보면 볼 수록 더 빠져들게 만드는 블랙홀 같은 공연이라 감히 말 할 수있겠다.
지난 번에는 전철타고 마을버스 타고 이렇게 찿아 갔었는데,
이번에는 버스 한 번타고 바로 찿아갈 수 있었다.



늘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공연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도 평일이라 그런지 관객이 많지 않았었는데,
아마도 일본의 지진 여파로 그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 봤다.

언제나 처럼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을 해서 좌석표를 받아 기다리는 동안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첫 굿 판은 축원으로 시작되었다.:

축원은 한마디로 환영인사로 우리 무속 신앙을 노래와 음악 그리고 춤이 함께 어우러지는

한 판으로 오늘 오신 관객 여러분들의 만수무강과 행운을 빈다는 의미로 한 바탕

흥을 돋궈주는 그런 퍼포먼스였다.

그런데, 복을 빌어 주는 무속인의 말이 음악속에 파 뭍혀 잘 들리지가 않은 까닭에

양 옆으로 보여주는 영어를 읽으며 그 뜻을 파악했다.^^

화려한 의상과 춤 사위 그리고 흥겨운 장단이 우리들의 마음을 들썩, 들썩...

공연장 안에서 사진 찍기가 금지되어 있어서

궁여지책으로 바깥 안내 포스터 사진을 찍어 보았다.

오늘 공연에 오신 모든 분들을 위한 축원으로 시작된 판은
일고화락에 이르러 완전히 우리의 혼을 쏙 빼놓으리만치 웅장한 북소리로 마음을 두드렸다.
적절한 배경화면은
분위기를 한 층 업그레이드 해주는데,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에 매료되어 반쯤 혼이 나간듯...ㅎㅎ
이어 큰 북이 잦아 들자 장고 소리가 장단을 맞추며 흥을 돋군다.
뒤 이어 아녀자들의 북춤도 박수를 불러모으고.....
나중에는
이 모든 소리들이 어우러져 대화합을 이루었다.




뒤 이어
우리가락 판 소리가 이어지는데,
자막은 우리에게 판소리의 현주소를 알려준다.
조선시대때 12마당이었던 판소리는 지금은 5마당만 남아 있는데,
바로 춘향가, 심청가,흥부가,수궁가 적벽가 라고..
오늘 불러줄 판 소리는 바로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간 심청이 이야기"심청가"였다.

구성진 판소리 말미에
가만히 바라보며 박수만 쳐대는 관중이 안타가웠던지.
심봉사가 눈뜨기 직전,
추임새를 가르쳐 주시는 게 아닌가.
얼씨구~, 조오~~타, 잘 한다~~. 이쁘다....등등...
그동안
박수만 쳐대며 혼자 슬그머니 어깨들 들썩이던 사람들이
저마다 탄성을 질러대며 얼씨구..좋다..를 소리 질러대니
공연하는 사람이나 공연을 보러 온 사람이나 모두 즐기는 한 판이 될 수 있었다.
역시... 추임새가 좋아.^^


이어지는 삼도 농악가락

꽹과리(번개), 징(바람), 장고(비), 북(구름)을 상징하는 기운생동의 네가지 악기소리.

우리 어렸을 때 추수 때나 명절이면 자주 듣던 바로 그 소리가 아니던가.

신들린 듯한 그들의 연주에 마냥 흥이난 관객들.
많지 않은 수 였지만
연신, 잘한다~~ 얼씨구...를 연호하며 공연자들과 한 마음이 되었다.
북, 장구소리에 맞춰
박수를 연신 쳐 대니 팔이 빠질듯 아파 왔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장단 맞추기의 유혹이라니...ㅎㅎㅎ



이제 공연은 슬~슬 막바지로 내 달린다.
희노 애락이라.
우리의 한이 서린 노래와 춤이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이 극을 향해 달리는데,
뱃노래에서는
관객도 함께 노를 저어가며 노래를 했다.
연신
얼씨구 좋다, 잘한다, 이쁘다~~추임새도 잊지 않으며...^^



마지막은 판놀음이다.

광대판에 F 4라는데...^^
황해도 봉산탈춤의 묵중,
경상도 고성의 말뚜기
경기도 양주 땅부자인 완보와 안동 하회마을의 이매까지...

무대 뒷 배경에는 푸른하늘이 펼쳐 져 있고,
그 하늘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탈춤놀이.
박수가 절로 나오고, 환호가 절로 나온다.^^
이어지는 상모 돌리기와 접시 돌리기....
관객들과 하나되는 축제의 장이 벌어졌다.
이 즈음에는 관객도 공연자도 모두 하나가 되어 판을 즐기고 있었고,
너 나 할 것없이 판이 끝나감을 아쉬워 하고 있었다.

마침내 공연자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관객은 소리친다.
"앵콜~~!!!!"ㅎㅎㅎ



밖으로 나와서도 이어지는 뒷풀이~.^^
신이나신 아저씨 한 분은 덩실 덩실 춤까지 추시고~.
그리고
보너스로 주어지는 사진찍는 시간까지...
서비스 확실하게 해 주시는 공연자들 때문에
다시 볼 수록 그 매력에 빨려들어가 또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연희상설공연 "판"이었다.


아...
벌써 또 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