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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공부 잘 하는 아들, 못하는 아들 <법륜스님>

justina60 2013. 9. 9. 09:20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고2, 중1 두 아들이 있는데 큰 아이는 별다른 목표도 없고
작은 아이는 판사가 되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공부합니다.
성향이 다른 두 아들을 어떤 마음을 내어 키우고,
고2 아들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할지 궁금합니다.


▒ 답

여기 자세히 적지는 않으셨지만 아마
중1 아들은 공부도 잘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고2 아들은 공부도 좀 못하고 그래서 마음에 덜 차는가 봅니다.
그러나 축대를 쌓을 때, 꼭 돌이 크고 예쁜 것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돌과 돌 사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굄돌도 필요하고, 어떤 때는 납작한 돌, 길쭉한 돌도 필요합니다.
이 세상에 모든 존재는, 우리가 '좋다 나쁘다' 말하지만
'좋다 싫다'는 것은 마음따라 일어나는 것이며
존재는 다만 존재하는 것일 뿐입니다.


돌이 밭에 있으면 치워야할 대상이지만, 건축 공사장에선 꼭 필요한 건축자재입니다.
그러므로 '존재' 그 자체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누가 바라보느냐, 어떤 여건에 처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좋다 나쁘다'라고 부르는 것이죠.
그래서 반야심경에선 이를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어떤 아들이 더 좋다 나쁘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다를 뿐입니다.

그러니 공부 잘한다고 해서, 엄마 말 잘듣는다고 해서 좋은 아들이라고 단정짓지 마세요.
똑똑한 아들이 커서 사기꾼이 될 수도 있고, 착한 아들이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부를 기준으로, 또는 말 잘듣는다 아니다를 기준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면 안 됩니다.


또.. 큰 아들 보고 '왜 인생에 목표가 없냐? 왜 공부 못하냐?' 이러면 안 됩니다.
그냥 격려해 주세요. 설사 아들이 스스로 자괴감을 느껴 기가 죽어 있더라도
'내 학교 친구들 보니 꼭 우등생이 잘 사는 건 아니더라'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말은 해주는 게 좋겠죠. 성적과 관계 없이 교과과정을 이해하면 세상살이에 도움이 된다고..
엄마는 자식을 사랑으로 대해야지, 엄마까지 세상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면 자식이 갈 데가 없어집니다.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집에 들어왔을 때, 능력이 있느니 없느니 평가하면 안 됩니다.
본인이 힘이 빠지면 오히려 알아주고 인정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용기도 생깁니다.
그러지 않고 자기와 가장 가까운 부모가, 남편이, 아내가 불신하면
밖에서 아무리 대우를 받아도, 사람이 기를 펴지 못합니다.


그러니 '애한테 뭘 해줄까?' 걱정 말고 '내 마음가짐이나 똑바로 살자' 이렇게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불자라면 부처님 가르침대로, 기독교 신자라면 예수님 말씀대로 똑바로 살자.. 이래야 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바로 가져야, 그래야 자식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부 좀 잘 한다고 동생만 이뻐하고, 형 보고는 공부 못한다고 뭐라 하고, 동생 닮아라 하고..
이러면 엄청난 상처를 받게 됩니다. 누구든지, 나는 '나'로 바라봐 주기를 원합니다.
이웃집 누구와 비교하면, 그것보다 더 싫은 게 없고.. 큰 상처를 입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세상이 다 그렇게 말하더라도, 부모는 그러면 안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너는 너로서 훌륭하다'고 격려해 주는 것
그것이 부모가 줄 수 있는 최대의 도움입니다.

 

 

※ 옷을 짓는 데는 작은 바늘이 필요한 것이니 <원효대사> http://cafe.daum.net/santam/IQ3g/306
    화엄경의 원래이름 잡화엄경 (좋은 꽃만 아니라 온갖 꽃으로 장엄) http://cafe.daum.net/santam/IQZL/83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http://www.godowon.com/board/gdwboard.gdw?id=morning_MorningLetterByReader&no=33401

 

출처 : 불교는 행복찾기
글쓴이 : 햇빛엽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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