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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무슨일이 일어났던걸까?-야행관람차

justina60 2011. 3. 16. 23:32
야행관람차 (양장) 야행관람차 (양장)
미나토 카나에(Kanae Minato), 김선영 | 도서출판비채 | 201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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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바리가오카
시내에서 제일 가는 고급 주택가
언덕위의 그 동네, 그 중에서도 가장 멋진 집
다카하시 저택에서는 그 날 저녁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집집 마다 현관문 안에서 벌어지는 사연들은 
그 집 가족이 아니라면 누구도 알 수 없다.
이웃들에게 보여지는 그들이
과연 그들의 참 모습일까?

똑똑한 아이들과 능력있는 아버지에 교양있는 엄마.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은 가정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의사인 아버지가 살해 당했는데,
가해자가 어머니란다.
아이돌 가수를 닮은 아들은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고,
그 날 저녁 친구집에 가 있었던 딸은
갑작스런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항상 조용하기만 하던 옆집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리고
뭔가 부딪치는 소리도 들리다가 잠잠해졌다.
그냥  별 일 아니겠거니..했었는데,
살인사건이란다.

항상 전쟁터 같은 집은 우리집이라 여겼는데,
그렇게 부러워 보이던 옆집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범인은 그 집 엄마 였다는 말일까?
그렇다면 그 날 저녁 사라진 아들은?
친구집에 가 있다던 딸은 또 어떤가...
아니면 의대에 다니고 있다는 그 집 큰 아들은....?

도대체 
진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야행관람차는
이렇듯
화목하게만 보이던 가정이 파괴되고 분열되었다가
다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뭉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파트 창문으로 따듯한 불빛이 새어나오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속내를 우리는 결코 알지 못한다.

나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들은 다들 걱정 없이 행복한 삶을 살 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어떤 갈등이나 어려움속에서 빛나는 건 가족간의 믿음과 사랑.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빚어질 수도 있는
비극조차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우리가 보듬어 안을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사랑이다.

'용서는 부모 형제 사이에 쓸 말이 아니야. 서로 감정이 어떻든 가족은 언제가지나
가족이니까.'

미나토 가나에는 서른에 글쓰기에 도전해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작가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미나토 가나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이 가족, 저가족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형식이라
한 번 책을 잡으면 놓기가 쉽지않다.
보여지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  속에 숨겨진 빛 과 어둠,
그 양면의 속내를 주거니 받거니 풀어내는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가끔은 나를 발견하기도 하는데,

야행관람차를 읽으면서
우리는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가..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