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 오브 워터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칼라 오브 워터는
작곡가 겸 재즈 뮤지션인 작가 제임스 맥브라이드가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에 관해 쓴 에세이이다.
이 책을 받아 읽기 전에
나는 우선 12명의 흑인자녀를 키워낸 백인 어머니라는 광고 글을 읽고 결코 쉽지 않았음직한
그 생애가 정말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에는 다민족 이라는 말이 낮설지 않은 단어가 되어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과의 결혼은 그다지 쉽지 않은 문화였었다.
당당하게 들어내기 보다는 쉬..쉬 하거나 ,
반대하는 부모들을 뒤로하고 다른 나라로 떠나서 살기까지...
어려움이 많은 그런 사회였었다.
아무리 인종차별이 없다고 해도
아직도 많은 곳에서는 인종차별이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동남 아시아 인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은
누구나 익히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싶은 우리의 현실이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맥브라이드 어머니의 삶은
참으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유대인으로 태어나 어렸을 때는 랍비인 아버지로부터 성적인 학대를 받고,
어린나이에 임신과 낙태를 경허하며
흑인과 두 번의 결혼 끝에 12명의 아이들을 키워낸 어머니.
유대인으로 살아가기도 어려웠고,
흑인으로 살아가기에는 더욱 어려웠을 ,
-흑인 남자들이 백인 여자를 쳐다 봤다는 것만으로도 목 매달아 죽이던-시절에
흑인과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12명이나 키워낸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결국은 아이들을 독립적으로 잘 키워낸 백인 여성.
흑인 아이들은 백인 엄마에게 이렇게 뭍는다.
엄마,
나는 흑인이에요? 백인이에요.?
이럴 때 엄마의 대답은 바로
'너는 인간이야' 였다.
이 얼마나 현명한 대답인가.
사실,
유대인 교육관을 가진 엄마로써 흑인 아이들을 백인학교에 보내고
없는 살림이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과외 활동을 아이들에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정보력을 이용하는등....
요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어머니들과 하등 다를바 없는 적극성으로
열 두 아이들을 키워낸 흑인들의 백인 어머니.
이 책은
아들 입장에서 쓰는 글과 어머니의 글이 한 쳅터씩 교대로 씌여있다.
글을 읽어 가면서
아들이 보는 시각과 어머니가 헤쳐나왔던 시절의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백인이면서도 흑인일 수 밖에 없었던,
그러나 결국에는 모든 역경을 스스로 이겨낸 인간,
어머니로 써의
루시의 이야기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게된다.
백인이면서도, 백인들이 흑인에게 무자비하게 군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최상의 교육을 위해
자식들을 백인 학교에 보내는 어머니.
돈이 있으면서도 더 가지려는 사람들을 싫어하고,
인종주의자들을 참을 수 없어 했으며,
복지제도를 좋아하지 않았고, 궁생한 상황에서도 절대 수당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옹호하던 어머니.
백인도 흑인도 아니 인간 루시의 자존감이, 성추행과 낙태와 인종차별등등.. 그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내게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봤다.
이 책은,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통해서 몸소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고,
자식으로서 어떤 삶을 사는 것이 현명한 삶을 사는 것인지... 깨닫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식을 곧고 올바르게 키워내는 이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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