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일 월요일
저녁 8시 신림 롯데 시네마
쉴즈님이랑 함께 윤정희 씨 주연의 '시'를 봤다.
이창동 감독님에 정말 오랫만에 영화 출연을 결정한 윤정희씨가 주연이라
영화 내용도 물론이지만,
윤정희씨가 어떤 모습으로 연기를 하게 되는지 궁금함도 영화 이벤트 신청에 한 몫 거들었었다.
평화로운 시골 강 가에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들리고
촬촬 거리며 흐르는 물소리....
그리고 그 물에 떠 내려오는 시체 한 구...
영화는 그렇게 시작 되었다.
팔 저림에 병원엘 갔다가 치매 판정을 받게 되는 양미자(윤정희)는
딸이 낳아 놓은 아들 , 그러니까 손자를 돌 보면서
간병인 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소시민 이다.
그 와중에도 고운 옷을 입고
늘 마음속으로 시 한 편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버리지 못하고 살았었는데.....
영화는 2시간 20분 정도
제법 긴 시간을 잔잔한 영상미와 조근 조그한말 솜씨로 우리를 마치 어깨동무하듯
이끌고 가는데...
마지막 강물이 흐르는 씬에 이르러
나는 어리둥절하고 말았다.
역시.... 시는 어려운 거로구나.ㅎㅎㅎ
소설이나 수필처럼 친절하지 않은 시는
영화에서도 우리에게 선명한 결론을 내 보여주지 않은채
우리 각자의 판단과 해석에 맡기는 친절함을 보여 주었다.
이것 저것... 계산할 줄 모르는 단순한 나에게
윤정희 씨의 '시'는 좀 애매하고 어려운 영화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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