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ina60 2005. 5. 2. 09:06

 

 

지난 해

영어 공부 하러 다니는 길목 어디쯤.

이층 유닛 정원에 피어 있던 '퍼시아'가 너무 이뻐서

 

어느날 다짜 고짜 스케치 북을 들고서 그 집 앞 에 퍼질러 앉았다.

 

수채화의 기본도 모르는 주제에.^^*

아들녀석 초등학교 1학년때 쓰던 쭈그렁 비닐 물통에 물 담아 놓고서,

폼 재고 앉아 스케치를 하고 있으려니....

 

그 유닛에 살고 계시던 할아버지 말을 건내셨다.

월남전에 참전을 하셨던 공로로(?)

정부 보조금으로 그 유닛에 살고 계신다던 'Sesel' 할아버지.

 

그 여름에

상추며 화초며 주시는 대로 얻어 날랐었는 데...

에구.

요즘은 도통 찿아 뵙질 못하고 있다.

 

뭐가 그리 바쁜건지...쩝.

 

 

꽃이 너무 이뻐서 할아버지께 부탁해 한 가지 얻어다 우리집 베란다에 심어 두었었는 데,

초기 몸살을 거뜬히 이겨내고

요즘 한창 물이 올라 잘 자라고 있다. 올 겨울 지나면 꽃을 볼 수 있을 거 같아 벌써 맘이 설레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