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재래시장 -Abasto(농수산물 시장)
멕시코에는 여러 형태의 시장이 있다.
띠앙기스tianguis(한국의 재래시장-주로 노점형태), 메르까도mercado와 쁠라싸 plaza(점포형태의 상설시장),
아바스또abasto(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형태) 등.
띠앙기스는 한국의 시골 5일 장 처럼 중,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1주일에 한번씩만 개설된다고 하는데
우리동네에서는 아직 어디에서 열리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일주일에 두어번 과일이며 닭고기를 사러가는 Mercado는 종종 볼 수 있었고,
이번에 다녀온 Abasto는 많지 않지만 일반 점포형식의 Plaza는 많이 있더라.
어제는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재래시장이라 걸어서 다녀왔는데,
오늘 가보자고 한 곳은 좀 멀리 있단다.
전철을 타고 교외쪽으로 나가서 좀 많이 걸어야 한다고 하길레 ...걷는 건 자신있지..하고 나섰는데,
정말 멀었다.ㅠㅠ
대신에 가는 동안 우리 동네와는 또 다른 동네 구경을 할 수 있었다는데 위로를 삼고...
돌아올 때는 마침 시장 근처에 버스 종점이 있다는 걸 알게되어 버스를 타고 전철역까지 왔다.
일반 주택 풍경.
주택 골목 어귀에 이렇게 작은 집을 마련해 놓고 그 안에 성모상을 모셔둔 곳들이 종종 눈에 띈다.
허름한 집들도 각각 개성대로 페인트 칠을 해 놓은게 인상적이다.
멕시코에서 페인트회사가 클 수 밖에 없는 이유.ㅎㅎ
길가에 좌판만 벌여 놓으면 그게 바로 가게가 되고 식당이 되는 곳.
한참을 걸어서야 비로소 대형 마켓- Abasto-이 있다는 표지를 만날 수 있었다.
일단 처음으로 큰 건물이 보여서 들어갔는데,
이곳은 주로 공산품을 파는 곳. 얼마나 사람들이 붐비는지.... 눈이 휘둥그래 지더라.ㅎㅎ
가게 앞에서 홍보활동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주렁 주렁 헴도 걸려있고....우리가 원하는 것은 야채를 파는 곳,
그 중에도 한국 무나 배추 같은 야채가 있나... 찿아 보는 게 주 목적이었는데, 이곳은 공산품 위주라...
그냥 나오기가 아쉬워 껌이랑 과자를 좀 산 뒤 다른 곳으로 이동...
이동하다보니 일본제품 파는 곳이 보였다.
혹시나..하고 들어갔다가 가다랭이가 보여서 사왔다. 285페소.... 비싼 값이지만 그래도 국물낼 때 조금 집어 넣으면
맛이달라지니..^^눈 딱 감고 샀다.
일본산 쌀도 있고... 차가 있다면 한번씩 사러 와도 좋겠다..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차가 없으니 그림에 떡이다.
시장이 워낙 커서 다른 건물로 이동하니 그곳은 야채 청과물.
동네에 비하면 물론 싼 게 많지만, 가지고 가는것도 문제라 마냥 좋다고 살 수도 없다.ㅎㅎ
딸기파는 가게 저 안쪽에서는 기계가 마구 돌아가면서 여러 사람들이 딸기를 골라 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정육점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볐는데, 우리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ㅡ.ㅡ;;
아직은 고기 부위에 따른 이름도 다 알지 못한 상태라... 수퍼에서 정리된 고기 사는게 더 쉽다.^^
정말 사람들 많았다.
멕시코 사람들은 아직까지는 백화점이나 큰 수퍼체인 보다는 재래시장을 선호하는 까닭에 재래시장이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단다.
정말 디쁘게 잘 쌓아놨다. 감자도 어찌나 매끄럽게 보이던지...
그런데 막상 사러 가보면 그 안쪽으로는 울퉁 불퉁.... 품질 차이가 많이난다.ㅎㅎㅎ
온갖 과일들이 다 있다.
그래도 우리는 먹어본 과일만 찿게되는데... 무게도있고 집 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주 과일을 사러 가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사기로 하고 포도만 조금 샀다.
정말 멋드러지게 진열해 놨다.^^
얼마전, 월 마트에서 숙주를 한 번 사다가 나물을 한 적이있었는데,
오랫만에 먹어보는 거라 그랬던지 남편이 무지 맛있게 잘 먹었다.
우리 동네 수퍼에서는 보이지 않고 마침 이곳에 오니 간간히 숙주 파는 곳이 있어,바로 이집 앞에서 숙주 나물을 샀다.
그런데, 숙주 1킬로에 분명히 2십 몇 페소라 해놓고서...잔돈 쓰기가 애매해서 50페소를 줬더니만,
한참동안 이리 저리 잔 돈을 찿더니... 우리가 스페인어를 잘 못한다고 하자 바로 태도가 바뀌어서는 잔돈을 1십 몇 패소만 남겨준다.?
아니... 2십 몇 패소라 하지 않았었냐..했더니만, 아니라고... 3십 몇 패소라고....ㅜㅜ
하는 수 없이 잔돈을 받아 들고 나오는데... 아무래도 뭔가 찝찝하고 이상타...기분이 개운하지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집에서 양송이 버섯을 사는데 마침 그 집에도 숙주 나물이 있어서 가격을 살펴봤는데,
1킬로에 21페소.... 그 아줌마가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운게다.
참.... 사실 돈으로 따지면 천원남짓 더 지불한 꼴이 되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속았다는 사실,
우리를 우습게 알고 속였다는 사실이 너무 기분이 나빳다.
다음에는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면이 있으면 그냥 사지 말고 나오기로 한다.
나름..공부했다고 치고.....ㅡ.ㅡ;;(이러면서도 공부는 하지 않는다.ㅠㅠ 오로지 남편만 믿고서리.....쩝.)
고구마가 께끗하고 큼직한 게 있어서 고구마를 몇개 사고,
양파는 정말 동네에 비해 많이 싸서 양파도 좀 샀다.(양파 2킬로에 1000원 정도).
이번에는 수산시장으로.....
수산시장 가는데 비가 내린다.
우산을 쓰기에는 좀 모자란듯..해서 그냥 걸었다...
수산시장에서 더 많은 사진을 찍은 거 같은데....
새우며 게 생선등등.... 굉장히 큰 시장이었다.
생선은 아직 이곳에 와서 시도해 보지 않았는데, 수산시장 온 기념으로 도미처럼 생긴 생선 두마리와
게를 샀다. 게는 그닥 크지 않는 사이즈인데, 바나나 줄기 같은 나뭇잎으로 주렁주렁 엮어팔고 있었다.
지난 번에 냉동된 문어 다리를 사다가 버섯이랑 요리해서 먹는데 맛이있길레
문어다리도 사고...
이것 저것 한 짐이네.ㅎㅎ
돌아오는 길에 먹거리 장터가 보인다.
튀김같아 보이는 것...마침 배도 고플 때고 일단 들어가서 먹어보자...했는데,
의외로 정말 맛이 있었다.
엔파나다 라고 속에 새우며 문어며 해산물을 넣고 튀겨 놓은 건 5페소,
그 안에 아보카도라든가 소스를 곁들이면 10페소....
일단 10페소짜리 두개를 시켜 먹었는데, 너무 맛이있어서 튀겨놓은 것 4개를 더 사왔다.
아버지와 아들은 열심히 반죽해서 속을 집어 넣고 만들어 내면,
엄마는 기름에 튀기고,
딸은 장사를 했다. 온가족이 이 가게에서 일하는 중.^^
어쨋거나...
이것 저것 사 들고 오기는 했는데,
정작 한국에서 보던 무 나 배추 파는 곳은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에 다시 한 번 나와서 천천히 돌아봐야 할 듯.^^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 정류장이 바로 있어서 전철역까지 버스로 이동을 했다.
우리나라 셔틀 버스 같은 작은 미니 버스인데 버스요금이 4불.
다음에는 걷지 말고 이렇게 버스를 이용하면 훨씬 편하게 다녀올 수 있을 거 같다.
동네 구경은 오늘 한 번으로 끝.^^
한동안 시장 나들이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