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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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김윤희, 우에무라나오미, 해제 고도원 | 한빛비즈 | 20110325 평점 ![]() ![]() ![]() ![]() ![]()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가끔은 친구랑 가는 것을 꿈꾸기도 하고
가족, 또는 연인...
그리고 조금 더 용기있는 사람들은 혼자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한달이건 서너달 ....
그것도 사람 사는 곳을 다니며
군중속에서 혼자라는 걸 즐긴다는게 일반적일텐데.....
사람도 아닌 개들과 일년 이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혼자 사람 구경하기 힘든 북극을 여행했다는 게
책을 읽으면서도 실감나지 않았다.
스물아홉에 세계 최초로 5대륙 최고봉에 오른 남자.
북극권 12,000 킬로 미터를 1년 2개월 간 개 썰매로 홀로 횡단한 남자.
누구든
생각만으로라면 불가능하다 했을 그 여행을
우에무라나오미는 해 냈다.
01, 첫 발을 내 딛는 순간, 모험은 시작된다.
-20년 후 당신은,, 했던 일 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더 실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돛을 던져라. 안전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
1974년 12월 20일...
10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디젤 통통배, 여기에 썰매 개 열두마리와 미 완성된 썰매,
그 밖의 장비를 실고 그는 떠났다.
그리고 일년 2개월.
혼자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고독과 싸우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서
12,000킬로 그 먼길을 달려 마침내 1976년 5월 8일코츠뷰에 도착을 한다.
그리고,
그 첫 걸음에 동행을 함께 하며 끝까지 살아 남아 준
개 안나에게 이렇게 외친다.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그가 1년 2개월을 달려 온 그길을
한 권의 책으로 따라 읽으며
때로는 책장을 넘기기조차 미안하고 가슴이 저려
잠시 책장을 덮고 그를 생각했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생사의 기로에서 사투를 하면서도, 이 고통이 훗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줄거라고 자신에게 되뇌면서
참고 견딘다. 지금 이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과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 것이다.'
한 두달도 아닌 일년 이개월동안 혼자서 극한 상황을 이겨내며 여행을 완성시킨 사람이라니
얼만 지독한 사람일까...하는 생각도 해 볼만한데,
그는 생사 고락을 함께 해 온 개들을 희생시킨것이 너무 미안해서
하느님께 구원을 청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 자책한다.
'모험이든,
탐험이든 살아서 돌아오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던 그.
절대로 죽어서는 안된다며
영하 40도 50도 , 극한의 추위속에서도 살아 남아
기적을 보여주던 그는
그 기적을 가능하게 했던 친구이자 동료였던 안나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끝났다 안나, 너에게는 이제 길고 긴 휴식이 있을 뿐이야."
그런데 나는?
나에게도 그렇게 긴 휴식이 있을까. 아마 그런일은 없으리라는 예감이 어렴풋이 들었다.
나에게 마지막이란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
그리고....
1984년 2월 12일 세계 최초로 매킨리 동계 단독 등정에 성공을 하고
그 다음날 일본 아사히 티브의 전세기와 교신하여 등정을 전한 후
소식이 끊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생각없이 읽는다면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는 한 권의 책이지만
그의 여정을 따라가며 하루 하루 함께 여행을 한다면
그냥 쉬 읽어내릴 수 없는 그런 책.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정말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온 삶의 영양제 같은 책이었다.
휴식을 모르던 남자.
아마도 그는 지금도 어딘가 허공을 떠 다니며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여행을 계속하고 있지 않을까.
이제는,
우에무라노미, 그의 영혼에 영원한 평화가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