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기는자가 진정한 승리자-파이터
세상에 모든 싸움에서 이기려면
그누구보다 가장 먼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1965년 메사츄세츠 로웰 지방에서 태어난 아일렌드계 복싱 선수 미키.
서른 한살, 생활고로 이혼하고 전 아내와 살고 있는 딸을 데려오고 싶어도 데려올 수가 없어서 도로 포장일을 하고
남의 승률을 올려주는 백업 용 권투선수로 삶을 살고 있는 미키.
한때는 세계 챔피언을 쓰려트렸다는 것으로 동네의 자랑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옛 영광에 파 뭍혀서 동생의 트레이너랍시고 마약에 찌들어 주변에 민폐 끼치며 사는 사고뭉치 형, 디키.
그리고 9남매를 키우면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방식대로 아들의 메니저를 맡아 동분서주하며 대 가족을 이끌어 가는 억척 엄마
흔히 권투 영화라하면 링 위에서 격투를 벌이는 선수들의 액션씬과 그 주변 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지는 것과 달리
이 영화에서는 백업선수였던 주인공 선수가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쥘 때 까지
그를 있게했던 가족과 형.
그들과 빚어지는 갈등, 변심,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끈끈한 혈연의 정과 사랑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예전 챔피언을 쓰러트렸던 자신의 재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게 되었다는 형 디키의 들 뜬 목소리로 시작 된다.
동생을 자랑스러워 하면서
자신도 이제 다시 새롭게 재기 할거라 자랑을 하는 형 디키
그의 목소리와 형색은 보는이로부터 담박에 약물에 중독이 되었구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영화 전반에 걸쳐,
주인공인 동생 니키 (마크 월버그)보다 더 빛나던 형 디키(크리스찬 베일),
그의 100% 맞춤 연기를 보면서 '벳드맨'의 크리스찬 베일은 전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완벽한 약물 중독자, 인생의 패배자, 그러면서도 가족을 사랑하고 동생에게 영양가 있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 형, 디키가 있을 뿐.
이 영화를 위해 몸무게를 14킬로나 감량하면서 '디키'가 되고자 노력했던 그의 노력은
현실의 디키 조차 감탄해 마지 않는 진정한 디키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약에 찌들고 영양이 충분치 못한 상태라 만들어졌을 뒷 머리 정수리 부분의 동그란 '원형탈모증' 흔적까지...
신들린 듯한 그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 자신이 정말 마약에 찌들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패배자로구나..하는 착각에 빠지게 하며,
그런 결과,
수 많은 영화제에서 조연 배우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한 듯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컴백 무대를 축하하기 위한 다큐멘터리 필름이라 여겼던 그 인터뷰가
결국 '한 때 세계 참피언이었던 이가 약물 중독으로 어떻게 황폐해져 가는지...'실상을 보여주는
폭로? 다큐멘터리라는 사실, 그리고 재판장에서 자신을 부르며 울부짖는 아들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게된 그는
예전 챔피언이었던 그 자신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하게 된다.
한 편,
챔피언으로 도전을 계속하는 동생 미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족과 자신의 목숨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형과의 인연도 끊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기기를 원하는데....
미키의 세계 챔피언 등극은
그 혼자만의 승리라기 보다 형,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까지...
온 가족의 승리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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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영화는
주인공 미키의 세계 챔피언에 대한 도전과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과 상대방 선수들과의 싸움 뿐 아니라,
형 디키가 마약과 범죄의 세계로 부터의 사슬을 끊어 버리고 '미키의 트레이너 디키'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싸움을 그린 진정함 '파이터'들의 영화가 아닐런지....
더불어 ,
피는 물보다 진한 것, 가족의 사랑은 모든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생각도 하면서
감동을 가득 안고 극장을 나왔다.
역격을 딛고 챔피언으로 거듭나기까지 개인과 가족 , 그리고 동네 사람들까지
일상에서 흔히 볼 수있는 이웃의 이야기를 들으며 잔잔한 감동에서 폭풍 감동에 이르기까지
연기자들의 연기에 완전히 빠져들 수있었던 영화.
강추~~!!^^
“그는 내게 모든 것을 가르쳐줬죠. 난 형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못했을 거에요.”
- 미키 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