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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다-더 브레이브

justina60 2011. 2. 25. 02:17

 

2011년 2월 23일

 

왕십리 CGV에서 코헨형제의 더 브레이브 시사회를 보고 왔다.

 

 

 언제나 외국영화를 보기전 먼저 살피는건 원제목이다.

더 브레이브(The brave) 라고 소개되는 이 영화 역시 원 제목은 True Grit  이더라.

의미는 같겠지만 어감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더 브레이브' 가 아닌  'True Grit ' 을 보고왔다.^^

 

 

이 영화는 찰스 포티스의 True Grit 를 영화한 것으로

이미 1969년 서부활극의 대명사격인 존웨인의 (진정한 용기)로 선을 보였었던걸,

이번에 코헨형제가 다시 선을 보인 작품이다.

 

존 웨인을 생각하면 먼지나는 황야에 총잡이가 떠오르고

현란한 총질에 일인 영웅이 빛나는 영화를 생각하겠지만,

코헨형제의 '진정한 용기'는 좀 더 현실적이었다.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서부영화에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후보에 올라 있는 헤일리 스타인펠트(매티역)는 이 영화의 전편을 이끌어가는

중심 축의 역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잔잔하게 독백형식으로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매티.

 

그녀의 아버지는 하인에게 살해를 당하고, 그녀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싶지만 누구도 나서려하지 않는 까닭에

 아버지의 금화를 훔쳐 달아나 버린 아버지의 하인,

 떠돌이 무법자  조쉬브룰린 (톰채니역)을 잡아 벌하기 위해 직접 나서게된다.

 

 

그녀는 14살 어린나이지만,

시체들 사이에서 밤을 지세고,노련한 상인과 협상을 벌여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일을 마무리 짓는...

그야말로 왠만한 어른보다 더 용감하고 똑부러진 똑순이다.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에 그 일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찿아 나서고

수소문끝에 찿아낸 연방 보안관이라는 제프 브리지스(카그번 역)을 고용하려 하는데,

그는 소문과 달리 걷보기에는 집도 절도 없이 남의 집 식품창고?에서 기숙하는,

영락없는 술 주정뱅이에 불과한듯 보인다.

말이 보안관이지 이런 저런 이유로 총질도 서슴치않는.....

 

 

 

 

 

 어찌되었건  아버지의 원수를 잡겠다는 고용주와 그 일을 해주고 돈이나 좀 만져보겠다는

고용인의 관계가 되어 두 사람이 범인잡으러 떠나게된 것 처럼 보이는데,

그 사이에 불쑥 끼어들게된 이가 있었으니....

법인 톰 채니가 이전에 저질렀던 살인죄목으로 그를 붙잡으러 온 택사스 레인저 멧 데이먼(라뷔프 역)이다.

 

뭔가... 서부의 총잡이 택사스 레인저가 되기에는 2% 부족한 듯 보이는 리뷔프와

연방보안관이지만 허풍이 그보다 더 쎈 듯한 카그번,

그리고 14살 나이 답지않게 배짱이 두둑해서 왠만한 남자 부럽지 않을 똑순이 매티는

그렇게 각각 다른 목적을 가지고한 곳을 향해 떠나게 된다.

 

과연 이들은 각각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진정한 용기란 과연 어떤 것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서부영화답지 않은? 아름다운 영상에 마음을 빼앗겼다.

눈이 내리는 장면은 마치 봄날 복사꽃 잎이 떨어지듯 보이다가 하얀 설경으로 바뀌고

한 장면에서 다음장면이 겹쳐지면서 보여지는 환상적인 느낌.

 

특히,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분장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술 주정벵이 연방보안관인 제프 브리지스의 곰삭은 연기에 착 달라 붙은 분장술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무법자 톰 채니 역을 맡았던 조쉬 부룰린의 변신은 놀라울 정도.^^

 

 

 

 

 어디선가 본 듯..한 저 얼굴...

누군가 했더니 바로 얼마전에 봤던 영화 '환상의 그대'에서 의사역을 버리고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던

바로 그 바람둥이 대책없는 남편이 아니던가..

 

악당 대장으로 출연한 베리 페퍼의 변신도 만만치 않았다.^^

 

 

 

 

 

 영화는 참 깔끔했다.

지나치게 과장된 영웅만들기도 없었고,

이도저도 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 모든 일은  인과응보라는 메시지가 함께 있었다.

 

14살이던 어린 소녀는

카그번과 라뷔프의 도움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생명의 은인이 된 카그번과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헤어진지 25년 후,

 

이제는 연방 보안관이 아닌 떠돌이 유랑단의 일행이 되어 있다는 카그번을 만나러 그를 찿아 오는데,

서른 아홉 노처녀 외팔이 매티가 도착하기 3일전에 세상을 뜨고만다.

 

저세상 사람이 되어 있는 그를 찿아와 자신이 사는 곳 언덕에 묘를 마련해 놓고

그를 기억하는 매티...

 

25년전,

한 때 함께 걸판지게 놀았다는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매티를 두고 시간은 그렇게 바람같이 지나간다.

 

 

죄지은 사람은 누가 쫒지 않아도 도망을 가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하느님의 은총 이외에는.......

 

Punishment comes one way or an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