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서평

세계적 영성가 안젤름 그륀 신부의 '노년의 기술'

justina60 2010. 8. 20. 02:00

 

 

 

흔히들 '같은 책을 읽더라도 나이에 따라 그에 대한 감동은 전혀 다르다.'라는 얘기들을 자주한다.

 

여늬 책들과 달리

'노년의 기술'은 서평을 쓴다는게 쉬운것 같으면서도 쉽게 글이 써지지 않았다.

그냥 슬쩍 읽어보면 끝나는 그런 책이 아니라

두고 두고 종이 가장 자리가 헤어지도록 곁에 두고 읽어보고

곱씹어볼 귀한 얘기들이 많은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떻게 늙어가야 할런지.... 생각을 해 보지 않은사람이 없을 터이다.

노년의 기술이라는 책이

한창 때를 넘긴 중년 이후의 사람들을 위한 책일 것이라는

선입견은,

책을 읽다보면 얼마나 잘못된 편견이었는지

금방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늙어가고, 또 죽어가는 과정에 놓여있다.

사실, 어떻게 늙어가고 죽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노년의 시기에만 국한 된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죽기까지 전 생애를 걸쳐 고민하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러 완성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느날 문득,

늙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 늙어감이 서글픔이나 후회 또는 절망으로 다가와

삶이 거추장 스럽게 느껴지지 않게 하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안젤름 그륀신부님은

그 명쾌한 해답을 내어 놓으셨다.

'지나간 젊음을 슬퍼하기 보다 지금 늙어있는 나 자신을 인정하라'고

과거에 집착해서 과거를 살아가기보다는

현재의 나를 인정하고,

내가 살아왔던 삶, 내가 저질렀던 그 일,

잘 했건 잘못했건 그 모든 과정을 통해 나라는 지금의 목표 지점에

도달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를 보라.고....

 

노년의 기술이란

단지 노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오늘 하루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

그런생각을 해 봤다.

 

두껍지도 않고 부담스럽지도 않는 사이즈의

'노년의 기술'.

가까이에 두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펴들고 읽어도

마음에 평화을 얻을 수 있는 정말 보석같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