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ina60 2005. 1. 18. 15:07

2005년 1월 13일

 

 

저녁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기로 했으니 별달리 할 일도 없지만 일단 하루를 비워 두기로 했었다.

말이 2박 3일 이지 .... 오늘 저녁 늦은 출발이라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은 낼 하루 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우리가 한국에 도착도 하기전 미리 제주도 남원읍에 있는 콘도 예약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던 남편은 이번에는 입는 옷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자고 한다.

 

그래..그럼 그렇게 하지....

 

그래놓고 보니 입는 옷 외에 세면도구 말고는 챙길 것도 없다.

 

어제 늦게사 2박 3일 해병대 켐프에서 돌아왔던 아이들은 늦게까지 늦잠을 즐겼고,

켐프에서 돌아오자 마자 덜컥 다시 감기에 걸리고 만 둘째녀석은 여전히 상태가 고만고만이다.

늘 어딘가 떠나려고 하면 고장이 생기는 둘째.ㅠ.ㅠ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는 남편의 회사 사정으로 비행기 시간은 다시 뒤로 밀려서 8시 45분 출발이라니..

 

지난 번 친정 나들이 때의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조금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기로 한다.

이른 저녁겸 늦은 점심을 먹고 공항에 도착을 하고 보니 아직도 한시간 반이나 남았구나.

마침 텔레비젼에서는 개그맨들의 어설픈 웃음 끌어내기가 한창이니, 아이들은 그 텔레비젼앞에서 자리를 잡는 다.

8시가 넘어설 무렵,

어디쯤인가 와 있을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만, 벌써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노라 한다.

애시당초 비행기 표 발권 창구 앞에서 만나기로 해 두고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니 핀잔 들어도 마땅하다.^^*

공항 오늘 길에 샀던 떡으로 남편의 허기를 달래고... 늦어지는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지난 밤을 꼴딱 새운 남편은 피곤함에 절어있다.

 

오늘따라 비행기는 이런 저런 이유로 늦게 출발하고 보니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 밤중이다.

미리 예약해 두었던 렌트카 회사에 들러 차를 인계 받고 콘도행.

 

깜깜한 밤길에 콘도를 어찌 찿아 갈꼬나...걱정을 했었는 데 다행히 남편 회사 동료에게서 빌렸다며 길 안내도구를(네비게이터)설치한다.

 

거참 희안하네...

오른 쪽으로 왼쪽으로 ...하면서 길 안내를 해 주니 수월하게 콘도에 도착을 하기는 했는 데 시간이 벌써 11시를 넘어 12시가 다 되어 간다.

하는 수 없이 콘도 슈퍼에서 인스탄트 라면, 우동을 사다가 저녁으로 대신 했다.

하이고.... 벌써 피곤해지는 구만..

 

내일은 어디 구경을 해 볼까나?

 

 

 

2005년 1월 14일

 

 

지난 목요일 저녁 늦은 시간 사장님과의 술자리로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고 말았다는 남편은 피곤에 절어 밤 새 끙끙 댄다.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빈 손으로 온 우리는 늦으막하게 일어나 계획을 세웠다.

 

"어디든 너네 가고 싶은 데 있으면 얘기해"

 

제주도에 간다고 할 때는 낚시도 가 보자. 말도 타보자.  의견이 분분했건만, 막상 와 보니 또 마음이 달라진다.

 

일단 제주도 왔으니 봉천댁에게 전화라도 해 봐야지..

작년 서울에 있을 때 한 번 볼까 했던 봉천댁.

갑작스럽게 제주도 이사를 한다고 하던때가 엊그제 같은 데 농장까지 하겠노라 선언을 하다니..

 

반가운 인사.

마침 우리가 묵고 있는 콘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서귀포시에 살고 있단다.

제주도민(^^*)으로서 관광지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서 저녁 쯤 만날 약속을 했다.

 

준비를 마치고 콘도를 나서니 벌써 10시가 넘은 시각.

제주도에 왔으니 그 유명하다는 칼치를 한 번 먹어 보자꾸나.

산굼부리 가는 길목에 해안도로을 따라 가다 가 보니 '해녀의 집'이란 팻말이 눈에 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이웃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다녀가셨는 데, 한라봉을 가져다 주셨다며 주인 아저씨께서 한 번 맛을 보라 하신다.
요즘은 또 이 한라봉이 인기라나?

 

칼치 조림. 칼치 구이. 옥돔매운탕까지..

 

역시나..... 싱싱함 그 자체만으로도 맛이 있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서 슬슬 구경길에 나서보기로 한다.

참... 한라봉이 참 맛있는 데 할머니께 더 살 수는 없겠냐고 물으니 할머니는 판매를 하시는 분이 아니시란다.

가는 길목에 있는 판매장에서 한라봉 한 상자를 사 들고 길을 재촉했다.

산굼부리를 향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