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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

justina60 2011. 6. 30. 01:25
소년시대 1 소년시대 1
로버트 매캐먼(Robert R. McCammon), 김지현 | 검은숲 | 201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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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R. 매캐먼이 자신의 유년시대를 회상하며 쓴 소설 '소년시대'는 1991년에 발표가 되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김영사에서 '아무도 어른이 되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었다.

이 작품은 당시,
브램 스토커 상과 월드 판타지 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세계 17개국 언어로 출간이 되는 등
엄청난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었는데, 절판이 되었다가 올 해 다시 '소년시대 1, 2권'으로 시공사에서 재 출간이 된 것이다.

줄거리를 잡고 쓴적이 없다는 작가는 
새롭게 개정판을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서 쓴다. 나는 '첫 번째 독자'가되고 싶다. 내가 그렇게 힘들여서 쓴 책만 아니었더라면

내가 재미 삼아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싶다. ..........................
............................. 아무튼(소년시대)의 신판을 손에 들고서 이 횡설수설을 읽고 있는 당신은, 아마 이 작품을 이미 읽었거나

혹은 처음 읽으려고 생각중인 독자이리라. 나는 이 작품을 왜 썼는지에 대해 이야기 할 것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서,

내가 자주 받는 한 가지 질문에 미리 답변하고자 한다.
질문: (소년시대)는 자전 소설 입니까?
답변: 네. 그리고 작중의 한 인물을 나 자신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인공 코리는 아닙니다. 

 (2008년 판 작가 서문 -내가 소년시대를 쓴 이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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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이미  오래전에 (소년시대)의 전신인 (아무도 어른이 되지 않는다)를 읽었었다.

그 때도 두권으로 되어 있는 만만치 않은 분량의 책이라 선뜻 읽기를 꺼려했었는데  일단 읽기 시작해서는

그만 밤을 세워가며 읽었던 기억이 있는 그런 책이었다.

이번에 시공사에서 새롭게 재 탄생한 (소년시대)를 읽으면서 
나는 작가의 놀라운 이야기 솜씨에 새삼 경탄을 금치 못했다.

인구 약 1,500여명인 제퍼,
아직 집집마다 텔레비젼이 있지는 않았지만  브라이트 스타 카페, 울워스 잡화점, 작은 피글리 위글리 식료품점이 있었고,

 10번 도로 쪽으로 나가면 갈보집이 하나 있었던 작은 마을 제퍼.
제퍼는 마법의 땅 이었다.

사실,
우리 모두에게 있어 어린 시절 살았던 고향에는 
누구나 알고 있던 도깨비 이야기가 있었고, 영웅이 있었고 패배자가 있었다.

제퍼, 마법의 땅에도 유령들 이야기와, 100살이 넘은 흑인여왕과  오케이 목장에서 누군가의 목숨을 구해준 총잡이 영웅이 있다.
강에는 괴물이 살고 호수에는 비밀이 도사렸는데,
이 매혹적인 마법의 왕국에서 자란 한 소년의 이야기가 바로 (소년시대)의 주인공 코리의 이야기이다.

아직은 추운 3월 중순 새벽녘에 우유배달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나섰던
코리는 색슨호수를 지나다가 우연히 호수에 빠져드는 자동차를  보게된다.
발가벗겨져 목에 줄이 감긴체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 저 아래 심연으로 빠져들어간 이름모를 남자.
사건은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코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이 책이 환타지 소설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너무도 사실 적인 이야기, 환타지 마져도 그런 일 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작가의 놀라운 이야기 솜씨 때문일 것이다.

12살 소년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인생을 배우고  내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릴 적, 누구나 되고 싶은 것이 많았을 테다.
코리또한 그렇게 자동차 경주 선수도 되고 싶어하고, 탐정도 되고 싶다고 하자 아버지는 이렇게 얘기 한다.
"그래, 그거 멋지고나, 하지만 인생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모르는 거야. 정말로.
과녁을 아무리 정확하게 겨누더라도 바람이 불어서 방향이 틀어져 버리는 게지. 어릴 적 꿈 그대로 된 사람은 아직 한 번도

못 봤어"

"저는 세상 모든 사람이 되보고 싶은데요.
백만 번은 살아보고 싶어요."


사실, 우리는 아무도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보기에는 어른처럼 보일지라도 언제나 마음은 어린이가 되고 싶어한다는......

"어른처럼 보이기는 하겠지. 하지만 그건 가면이야. 그냥 시간의 흙이 덧씌워진 것 뿐이야. 그 사람들도 마음 깊은 데서는

아직 어린이란다. 뛰고 구르고 놀고 싶어 하지만, 덮어쓴 흙이 너무ㅜ 무거워서 그러지 못하는 거야. 세상이 목에 감아놓은

모든 사슬을 떨쳐버리고 싶어하지. 시계며 목걸이며 구두를 벗어던지고, 단 하루라도 벌거벗읕 채 강물에서 멱 감고

놀아봤으면 하지. 마음 편하게 있고 싶어해. 집에 가면 이것 저것 다 챙겨주고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사랑해주는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해.  세상에서 가장 못된 사람이라도 해도 그 얼굴 뒤에는 겁에 질린 작은 아이가 있기

마련이란다. 다치지 않으려고 한 없이 구석에 틀어박히고 싶어하는 어린아이가."



-'작가가 되고 싶은 한 소년이 있고, 마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서 소년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그런 이야기.... 
.....................좋아, 그 소년이야기를 한 번 꺼내 써 보자고,
그렇게 (소년시대)를 쓰기 시작했다. ' 고 작가는 얘기 한다.


그리고 또 이렇게 얘기한다.

(소년시대)를 처음 보는 독자라면, 부디 즐겁게 읽었으면 좋겠다.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장소, 혹은 존재하는 줄 잊고 있었던 장소로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두세 번째 읽는 독자라면, 제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코리의 삶과 그 아이의 세상으로, 영원한 여름날로, 위대한 비밀로,

감춰진 장소로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마법으로, 그 마법은 지금도 몸을 웅크리고 곯아떨어진 채 가장 친한 친구가

집에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고.............

어떤이는
돌아가시면서 당신께서 가장 좋아하는 책 한 권을 같이 뭍어 달라고 했단다. 그 책을 하도 많이 읽어서 그건 이제 책도

 아니게 되었다고.  변함없는 친구가 되었다고....

나에게도  코리는 이제 변함없는 친구가 되어 오래토록 함께 할 것 같다.
'아무도 어른이 되지 않는다 ' 고 얘기하는 로버트 메캐먼 의 얘기에 맞장구 치면서 (소년시대)와 오래 오래 친구로 남고 싶다.